2018.08.21 11:33

가슴속 어디에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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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고싶은 날

 

늙은 도시에서 밤마다 움트는

크고 작은 잡다한 불빛들은

 

맑은 별빛만 무수히 잡아먹을 뿐

뭐 하나 이쁜 구석이 없어서

 

그들 모두를 싸잡아

바다에 몰아 넣고

 

물귀신처럼 쏴-아 울고 가는

바닷가 바람 속을, 나는

 

내 발걸음 보폭 보다 좀 더 크게

뛰엄 뛰엄 옮겨보고 싶다

 

통통하게 살 찐 달빛 아래에서,

물빛 머금은 바닷가를

 

가슴속 어디에선가

들풀 잎사귀 부대끼는 소리가

 

사그락거리는 이런 저녁에는

낮에 태양이 지나갔던

 

그 길을 따라, 곧장

서쪽 바다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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