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2 10:47

물살에 떠밀려

조회 수 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FmhTVOj.jpg

 

물살에 떠밀려

로빈슨 크루소라고

이름 부르는 이상한

경보신호만 들리는 듯 했다

 

빠진 부력을 뗏목처럼

타고 올라 또 다른 어둠으로

메우기 시작했다

 

차츰 부력이 빠지기 시작한

섬, 서서히 침몰하고 있었다

멀리 희미한 등대들이

 

나는 바다를 향해 손을 휘저었다

그러나 바다는 귀가 다 잘려나가고

원시의 칠흙 같은 소리만

우우- 내 귀를 때렸다

 

섬 하나를 삼킨 아득한 바다

어둠만 꽉꽉 내 몫이었다

 

세상은 물론 망망대해였다

그렇게도 용솟음치던 바다

내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나는 가끔 사람들의 거친

물살에 떠밀려 세상이

뱉아놓은 그물에

덥석 걸려들기도 하는

멍청한 섬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5 나의 커피 한잔의 행복 썬샤인77 2018.02.28 37
984 동백섬 썬샤인77 2018.03.03 41
983 마지막 종례 썬샤인77 2018.03.03 37
982 누이야 썬샤인77 2018.03.04 28
981 종이 보석함 썬샤인77 2018.03.05 31
980 눈이 내리던 그 산장에서 우리는 썬샤인77 2018.03.05 32
979 썬샤인77 2018.03.05 34
978 엄동 썬샤인77 2018.03.06 38
977 안개 썬샤인77 2018.03.07 27
976 우리 친구를 먹다 썬샤인77 2018.03.07 36
975 우리는 안개를 따라 걸어갑니다 썬샤인77 2018.03.07 29
974 청솔 보며 썬샤인77 2018.03.07 37
973 우리들 흰벽 썬샤인77 2018.03.07 33
972 봄비 오던 날 우리는 썬샤인77 2018.03.08 26
971 나는 잡초 인생 썬샤인77 2018.03.09 37
970 부는 바람꽃 같은 그대에게 썬샤인77 2018.03.10 29
969 장미밭에서 썬샤인77 2018.03.10 31
968 그대 어느 별의 소원 썬샤인77 2018.03.10 30
967 고향생각 하며 썬샤인77 2018.03.11 33
966 유채꽃에 내리는 봄비 썬샤인77 2018.03.11 28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