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6 13:25

한 번도 소리내어

조회 수 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DjsdlIa.jpg

 

슬퍼할 권리

 

그 가슴을 가리개 삼아

남의 눈물을 숨기고 죽은 듯이

울어 보게.

 

하도 오래 살았더니

울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그러니 누가 나를 좀 안아 다오.

 

눈물나는 영화를 보러 가서는

남의 슬픔을 빙자하여

실컷실컷 울고 오는 추석날의 기쁨.

고작 남의 울음에 위탁한 울음.

 

한 번도 소리내어 울지 못하고

아니야 울고 싶은 마음조차 먹지 못하고

천 원짜리 지폐 몇 장을 마련하여

 

지나친 욕심일까

그러나 울어 보지 못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많은 위로를 받으며 흐느껴 울 권리,

핑핑 코를 풀어대며 통곡할 권리.

 

슬퍼할 권리를 되찾고 싶어.

잔잔하게 눈물 흘릴 권리 하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5 그것이 아주 휴미니 2018.10.27 19
924 나 혼자만 너를 휴미니 2018.10.27 16
923 험난함이 내 삶의 휴미니 2018.10.26 12
» 한 번도 소리내어 휴미니 2018.10.26 23
921 이 조금이 휴미니 2018.10.25 22
920 혁명은 휴미니 2018.10.25 16
919 하나씩 하나씩 휴미니 2018.10.24 23
918 소리를 내지 않는 휴미니 2018.10.23 16
917 눈 하나로만 남는 휴미니 2018.10.22 14
916 내 안에 뭐가 휴미니 2018.10.22 15
915 하지만 모를 일이다 휴미니 2018.10.22 12
914 길을 가고 있었는데 휴미니 2018.10.21 17
913 한 사람만을 휴미니 2018.10.21 17
912 단풍을 보고 휴미니 2018.10.20 17
911 모닥불처럼 휴미니 2018.10.19 9
910 거룩하고 위대한 사랑 휴미니 2018.10.18 25
909 보고 품과 그리움 휴미니 2018.10.18 11
908 하루하루 휴미니 2018.10.17 15
907 바다의 노래 휴미니 2018.10.16 17
906 발아하는 연록빛 휴미니 2018.10.16 11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