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2 13:39

겨울을 재촉하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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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가을비

 

이미 와 버린 겨울 비

온 몸으로 안고 한 동안

겨울 속을 걸어야 한다

 

빗물은 마지막

가을을 데리고

휑하니 가버린다

 

나무는

오돌 거리며 떨다가

발목까지 빠져 척척한데

 

비 안개 젖은 몸을

감싸고 서늘한 바람

다가와 한기를 덮는다

 

까치 밥으로

남겨 놓은 감나무에

마지막 가을이 매달렸는데

 

겨울을 재촉하는 비

남은 가을을 씻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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