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정
꼬깃한 언어마저
눈부신 아픔으로 밝게
비추어 오시려나
한 마리 새가 되어
하늘높이 나신다면
그 날들의 다 하지 못한
사연마다 박힌 설움
모두 비우고 비워서
이역만리 저승길 열리고
주시던 이정표마다 아름다운
노래 부를수 있으련만
봄에 올라오는 새싹처럼
침묵의 시간 건너 다시
뵈올 수 있다면 가르쳐
묵고 묵은 껍질 겹겹이
불효함 가슴깊이 뿌리 내려
설음 속 웅크릴 세월이지만
저녁으로 밀려오는 어둠도
오늘을 재촉하는데 등줄기
내리치는 바람은 골짜기
낙엽 뒹군 소리로 퍼진다
아득하여라 떠나신 길
꽃샘바람에 나부낀다
서산의 붉은 해는
모성애 만큼이나 붉게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