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
언제 그랬냐는 듯 과장은 심해지고
아무리 잃어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고
아무도 못 넘볼 배짱 한 웅쿰 이라도,
하지만 벌써 모두 잊기 시작한다
모든 인내는 전선 뒷전에서
종종 걸음중에 은신처의
탕난 욕망들은 쨍하는 햇살이
장막을 가르자 원래 모습으로
단숨에 복귀한다
시계추는 물을 먹은 듯 무거웁다
나름의 기대치는 승산이 없지
갈증은 습습한 틈바구니에
웅크린 독버섯처럼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반발하는 우울 두 분자 분노 한 방울
낮은 곳을 찾아 어디든 강림하사
쓸어가야 할 것은 모두 쓸어 가야지
터전을 잃고 쓰린 가슴속까지도
비는 이미 분별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전선은 종잡을 수 없이 이동 중
막하 섯부른 선택은 금물임
비는 앙갚음이라도 하듯
본디 욕심 이상 쏟아 부었다
바깥은 온통 빗금 투성이다.
뜨거운 욕망을 숨긴 울매미처럼
사람들은 입을 꾹 다문 채
은신처로 빨려 들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