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멈춘 시계
지금은 다락방 한 구석진 곳에
멈춘 채로 눕혀져 있지만
세월은 이십 년 넘게 흘렀고
또 이만치 흐르고 있다
그 때 일곱 살 박이 여자아이 집
ㄴ자형 나무마루 중앙에
갈색 빛 괘종시계가 서있다
일 초 일분 시계 추
고철이 되어 움직이지
않아도 해가 달로 꽃이
열매로 바뀌고 있는 것
똑딱똑딱 대던 시계음
벙어리가 되어 들리지 않아도
바람은 일고 있는 것
멈춘 시계는 시간이 흐른다
멈춘 괘종시계 속에서도
세월은 흐르고 있다

멈춘 시계
지금은 다락방 한 구석진 곳에
멈춘 채로 눕혀져 있지만
세월은 이십 년 넘게 흘렀고
또 이만치 흐르고 있다
그 때 일곱 살 박이 여자아이 집
ㄴ자형 나무마루 중앙에
갈색 빛 괘종시계가 서있다
일 초 일분 시계 추
고철이 되어 움직이지
않아도 해가 달로 꽃이
열매로 바뀌고 있는 것
똑딱똑딱 대던 시계음
벙어리가 되어 들리지 않아도
바람은 일고 있는 것
멈춘 시계는 시간이 흐른다
멈춘 괘종시계 속에서도
세월은 흐르고 있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 열매로 바뀌고 | 휴미니 | 2019.01.30 | 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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