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3 11:17

허공을 흔들어대니

조회 수 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Q5vq9TS.jpg

 

유성우

 

열매처럼 빗물처럼

목숨 다 주고 가는 별이

제 몸을 뜨겁게 허락하고 있다

 

저 열매 떨어진 곳에

물 한 그릇 떠 놓고 빌면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아

새벽같이 찾아나서니

먼 들판에 불빛이 일렁인다

 

사다리 놓고 별 하나씩 따 먹으러

하늘 과수원으로 올라가리라

더 이상 참고 견딜 힘이 없는지

광속으로 별이 떨어진다

 

내가 그토록 품길 원했던

당신의 몸도 우주 아닐까

농익은 열매 가득 달려 있으니

배 고픈 날마다

 

어느새 저 별도 붉게 익어서

곶감을 만들겠다고

대나무로 허공을 흔들어대니

후두둑 떨어지는 유성의 비

그믐밤 천장을 향해 올라오는

별을 무진장 볼 수 있겠다

 

가을밤, 달이 밝아

나무에 여태 매달린 열매가

혹시 별이 아닐까 해서

내가 은하수 건너왔던

우주를 보았던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 목표를 세워라 휴미니 2019.03.07 44
44 내가 가지고 있어 휴미니 2019.03.08 31
43 목숨보다 향내가 휴미니 2019.03.08 53
42 고뇌를 발설했다 휴미니 2019.03.11 43
41 저의 의지 앞에서 휴미니 2019.03.11 62
40 희망 휴미니 2019.03.12 67
39 혼까지 다 담아 휴미니 2019.03.12 63
38 삶의 모든 것 휴미니 2019.03.13 48
» 허공을 흔들어대니 휴미니 2019.03.13 53
36 가겹게 해 주소서 휴미니 2019.03.14 47
35 소금꽃 함초 휴미니 2019.03.14 37
34 가슴으로도 본다 휴미니 2019.03.15 53
33 구름은 이야기 휴미니 2019.03.15 32
32 괴로움과 외로움 휴미니 2019.03.18 41
31 가마솥 걸어 놓고 휴미니 2019.03.18 44
30 태풍 후의 햇빛 휴미니 2019.03.19 46
29 가시연꽃 휴미니 2019.03.19 59
28 무엇에게라도 휴미니 2019.03.20 29
27 축축하게 젖었다 휴미니 2019.03.21 51
26 갈림길 그리고 선택 휴미니 2019.03.21 48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