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목에서
뒤골목에 있다 간 것들은
모두 투명한 눈물을 닮았다
밤새도록 달려와 펼쳐놓았으니
별이라든가 달을 닮았다
발 아래 쏟아지는
개 같은 똥 같은 것들
고양이 같은 오줌 같은 것들
뒷골목에 수북하게 쌓여있다
물 한 잔 같은 비가 내리면
어느틈에 씨가 내렸는지
참회의 꽃들이 핀다
길이 막혀 있어
이곳이 마지막으로 가는 문이라
세상에 남은 것을 부린다
어떤 나무에서는
붉은 과실이 익어갔고
어떤 밭에서는
푸르른 식물도 자라났고
바다에서 온 것들도
비린 냄새를 감추느라
문을 열어 젖히고 헤엄쳤다
뼈까지 씻겨 내려간다
저 막다른 길까지
바퀴에 실려 온 것들이 있다
새벽부터 목소리가 높아
칼질하는 듯한 갈증으로
입안이 말라 있는 뒷골목이
건네준 물 한 잔을 들이키자
먼지 많았던 전날의
마음이 축축하게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