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설

by 시선 posted Feb 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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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한 편 드리며 명절 인사 올립니다.

즐겁고 행복하게 쇨쇠시길 바랍니다.

  

 - 민경욱 배상

   

  

'잡초' 라는 말만 던져도 뿌리를 내린다.

풀, 쉽게 휘어지는

풀, 간격을 좁혀 오는

풀, 키 큰 풀에 달라붙는

풀, 슬쩍슬쩍 키를 높이는

풀, 수시로 몸집을 불리는

풀, 갈아엎는 손을 갈아엎는

개망초, 말냉이, 소리쟁이, 지칭개,

풀 죽은 듯

한 번도 풀 죽지 않는

머리에

나는 불이나 놓자 하고

바람은 꽃이나 놓자 하고

  

꿈틀꿈틀 봄이 구멍을 

통과 중이다

  

 ('풀', 심언주)

 

꼬등어_무술이.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