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는 새벽의 정경을 그린 詩입니다.
지난한 고통과 지루한 기다림을 상징하는 어두운 밤이 지나고, 천지개벽이라도 일어났음 하는 기대 속에 새 날이 밝아옵니다. 동트는 새벽은 갖가지 기대감으로 설레게 되지요. 그래서 자그마한 바스락거림이나 인기척도 반갑게 느껴집니다.
여명을 소재로 한 글이 꽤 많지요. 글을 쓰기위해선 감정이 고조된 상태라야 비교적 수월하게 글이 써집니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분노라든가, 심연을 알 수 없는 깊은 나락으로 추락할 것 같은 절망감, 처절한 슬픔이나 충만한 사랑의 감정 등도 글을 쓰는데 있어 촉매제 역할을 하겠습니다만, 어떻게 펼쳐질 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문장을 쏟아내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하겠습니다.
새 날이 밝아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여명은 곧 희망을 상징하며 희망은 곧 젊음을 상징합니다. 젊다는 것은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세상을 덜 살았기에 세상에 대해 아는 바가 적고 따라서 세상에 나아감에 대한 두려움이 따르게 마련이지요.
이상이 클수록 좌절 또한 클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능력이 아무것도 아니란 사실을 깨달을수록 절망감을 더욱 뼈저리게 느껴야 합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세상이 마치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거역할 수 없는 힘으로 느껴집니다. 그 도도함 속에 내 자신의 아무것도 모르는 무식함은 크나큰 걸림돌처럼 느껴지지요.
이렇게 도도하게 흘러가는 세상에 나란 인간이 과연 적응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할수록 두려움밖엔 없었습니다.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가진 기술도 아무것도 없고,
돈도 없고,
빽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