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적 꿈 하나
나는 가끔
이유 없는 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
굳이 슬픈 기억이나
아팠던 추억을 떠올리지 않아도 말이다
아마도
세월 앞에 고장 나고 무기력해진
육신을 탓해야겠지
그러나 잊지 말아야겠다
비록 내 살과 뼈는 늙어 늙어서
골다공증과 주름진 살가죽만 남는다 해도
순수했던 내 영혼만은
결코 초라하게 늙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엇을 더 가지고자 살지 않음처럼
누구를 빚대어 이기고자 하지 않음처럼
더불어 아름답게 살아내고 싶다
어릴 적 꾸었던 꿈처럼
진달래 향기가 온 세상 가득한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노래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하나씩 버리는 연습을 하리라
늙어도 늙어도 결코 초라하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