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aTtu09K.jpg

 

쓸쓸함이 따뜻함에게

 

우리 삶의 둥지

따로 틀 필요없다면

 

곤륜산 가는 길이

멀지 않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내 피가 너무 따뜻하여

 

그대 쓸쓸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쓸쓸함과 내 따뜻함이

물과 기름으로 외롭습니다

 

내가 너무 쓸쓸하여

그대 따뜻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따뜻함과 내 쓸쓸함이

화산과 빙산으로 좌초합니다

 

오 진실로 원하고 원하옵기는

그대 가슴 속에 든 화산과

 

내 가슴 속에 든 빙산이 제풀에 만나

곤륜산 가는 길 트는 일입니다

 

한쪽으로 만장봉 계곡물 풀어

우거진 사랑 발 담그게 하고

 

한쪽으로 선연한 능선 좌우에

마가목 구엽초 오가피 다래눈

 

저너기 떡취 얼러지나물 함께

따뜻한 세상 한번 어우르는 일입니다

 

그게 뜻만으로 되질 않습니다

따뜻한 세상에 지금 사시는 분은

그 길을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언제부턴가 나는

따뜻한 세상 하나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추운 거리에서 돌아와도, 거기

내 마음과 그대 마음 맞물려 넣으면

 

아름다운 모닥불로 타오르는 세상,

불그림자 멀리 멀리

 

얼음짱을 녹이고 노여움을 녹이고

가시철망 담벼락을 와르르 녹여

 

부드러운 강물로 깊어지는 세상,

그런 세상에 살고 싶었습니다

 

그대 따뜻함에 내 쓸쓸함 기대거나

내 따뜻함에 그대 쓸쓸함 기대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5 우리들이 바깥 소리에 휴미니 2018.08.08 13
524 기억에 마음을 묻는다 휴미니 2018.08.08 14
523 눈빛이 빛나는 휴미니 2018.08.08 17
522 운명의 만남이라면 휴미니 2018.08.09 15
521 너의 마음에 묻지 못한 휴미니 2018.08.09 16
» 어느날에 만날 수있으리 휴미니 2018.08.09 14
519 내가 할 수 없는 한가지 휴미니 2018.08.09 15
518 초저녁 쏟아 붓는 휴미니 2018.08.09 14
517 내가 사라지고 휴미니 2018.08.10 9
516 내가 지칠 때까지 휴미니 2018.08.10 16
515 이미 날아가버린 휴미니 2018.08.10 14
514 내가 가식과 위선이 휴미니 2018.08.10 13
513 마음 닿는 곳이 휴미니 2018.08.11 12
512 인연 휴미니 2018.08.11 15
511 사랑은 나무와 같다 휴미니 2018.08.11 12
510 꿈에 대하여 휴미니 2018.08.11 15
509 밤새 목련 지는 휴미니 2018.08.11 13
508 까닭을 모르는 휴미니 2018.08.12 13
507 이별의 문턱에는 휴미니 2018.08.12 15
506 슬픈날의 편지 휴미니 2018.08.12 14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