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2 17:35

묵시적인 창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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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LXGmA.jpg

 

꽃의 구도

 

꽃은 이미 뿌리가 없다.

꽃은 죽음의 조형이다.

 

스스로가 감추고 있는 씨앗처럼

허무는 꽃을 감추고 있다.

 

죽음은 종자처럼 구체적이다.

빈 컵에 자리잡은 꽃의 위치가

묵시적인 창의 중심이다.

 

당신은 빈 컵에 꽃을 꽂았지만

그것은 적막한 바람의 언저리다.

 

나는 안다.

죽음을 배경으로 했을 때

비로소 한 송이 꽃은 산다.

 

당신은 빈 컵의 중심에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장미를 한 송이 꽂았다.

 

나는 그것을 당신의

피라고 생각했다.

 

한때는 허무가 가득했던 용적을

이제는 눈부신

화약이 차지한다.

 

꽃은 씨앗을 감추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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