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2 22:07

말에 실린

조회 수 7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7rUCQBA.jpg

 

거짓말

 

배밭에 틀어 앉은 산막을 찾아

댓 걸음 앞서 걷던 너는 고개 돌리며

그냥, 바람이 싫다고 한다

 

나는 바람과 꽃 대신

말에 실린 마음의 무게를 재고 있다

 

좋고 싫음을 모르는 쑥부쟁이는

애기 손톱만큼 자라면서 웃는데

 

둔덕 아래 흐드러진 조팝나무

새악시의 치마처럼

수줍어서 언뜻 간지럽고

 

숨이 차 오른 나는

거짓말을 하고 싶다

 

꽃을 좋아한다

너보다 꽃을 더 좋아한다

새순이 돋기 전에 하늘로 날아간 꽃

향기가 눈물이 되어버린 꽃

 

가까이 갈 수 없어서 나는 행복하다

 

나는 너에게

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언덕배기 너머로

꽃 이파리 후르르 날리고 숨어버린 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5 눈물의 의미 휴미니 2018.08.12 771
504 묵시적인 창의 중심 휴미니 2018.08.12 843
503 내안에 비록 안 좋은 휴미니 2018.08.12 828
» 말에 실린 휴미니 2018.08.12 774
501 봄날 오후 휴미니 2018.08.13 852
500 어깨를 툭 치는 사람이 휴미니 2018.08.13 864
499 지금이라도 잡을 수만 있다면 휴미니 2018.08.13 783
498 어차피 실수란 휴미니 2018.08.13 914
497 원망하지 않는 휴미니 2018.08.13 886
496 사랑해야 할 것이다 휴미니 2018.08.13 948
495 하늘과 휴미니 2018.08.13 903
494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휴미니 2018.08.14 873
493 사랑은 때론 나도 모르게 휴미니 2018.08.14 875
492 단맛이 난다 휴미니 2018.08.14 866
491 우리 모르는 새 휴미니 2018.08.14 943
490 물에 젖은 돌에서 휴미니 2018.08.15 872
489 .그대가 손을 흔들며 휴미니 2018.08.15 902
488 마지막 그날까지 휴미니 2018.08.15 939
487 산다는 것은 휴미니 2018.08.15 927
486 고르며 옥토를 만들고 휴미니 2018.08.15 779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