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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물어다주는세상

 

바람에게도 뾰족 주둥이가 있어

상큼한 초록바람 한 점 물어다 놓고

 

아리디 아린 갈바람 한 점 물어다 놓고

바람붓대로 휘휘 섞어가며 그림을 그린다

 

지푸라기같은 이내 마음

이리 둥실 저리 둥실 섞여가며

 

세상물살에 밀려 사는 눈 먼 물고기

물빛 바람 뾰족 주둥이에 마음 귀 기울인다

 

눈을 감고 살아도 뵈는 세상

귀를 막고 살아도 들리는 세상

 

바람이 물어다 주는 세상 있어

눈 멀고 귀 먼 세상은 아름답다

 

바람에게 세상은 말 많은 바다

 

바람에게 숲은 옷 갈아 입는 산호초

바람에게 사람은 물 없이 사는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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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5 하얀 손 휴미니 2018.08.22 12
» 지푸라기같은 이내 마음 휴미니 2018.08.22 11
443 풀밭에 앉아서 휴미니 2018.08.22 10
442 도시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휴미니 2018.08.22 7
441 귀신도 돌아가는 휴미니 2018.08.22 11
440 햇살은 어물어물 휴미니 2018.08.23 13
439 고운 꽃잎보다 휴미니 2018.08.23 12
438 하늘 캔버스에 휴미니 2018.08.23 15
437 지상의 작은 성곽이 휴미니 2018.08.23 14
436 낮게 드리워 휴미니 2018.08.23 9
435 미처 사랑이 무언지 휴미니 2018.08.23 14
434 삶의 먼 발치에서 휴미니 2018.08.23 11
433 꽃들이 입을 쩍쩍 휴미니 2018.08.23 14
432 저 산너머에서는 휴미니 2018.08.2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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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다정스런 햇살은 휴미니 2018.08.2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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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목마른 고통 휴미니 2018.08.24 12
426 눈동자만 이슬이 휴미니 2018.08.2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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