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2 17:58

풀밭에 앉아서

조회 수 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i6e6vna.jpg

 

풀밭에 앉아서

 

낮게 자란 풀꽃들은

바람에 쓰러지지 않습니다.

 

민들레 노란 씨앗 하나

가슴속에 품어 봅니다.

 

풀밭 위에 돋아 나는

낮은 꿈들을 지우고

 

바람에 실려 나아가는

꽃씨 하나,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눈 내리는 낮은 언덕을 골라서

겨울의 뿌리를 키우는

풀꽃들은 아름답습니다.

 

언 뿌리를 가슴에 안고

심장의 따순 피를

돌리던 작은 기억,

 

물기를 거두고 날아간 모든 것에

얼만큼의 무게가 있었을까

 

슬픔은 가벼울수록

멀리 날아가고

사랑은 무거울수록

가슴에 오래 남는 것

 

이루지 못한 키

낮은 꿈들 위해

 

꽃은 꽃끼리

대는 대끼리

 

풀밭에 엎드려

얼굴 비비며 살다가

낮게 낮게 떠나가고 있습니다.

 

나직하게 사는 법을

배우며 살아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5 하얀 손 휴미니 2018.08.22 12
444 지푸라기같은 이내 마음 휴미니 2018.08.22 11
» 풀밭에 앉아서 휴미니 2018.08.22 10
442 도시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휴미니 2018.08.22 7
441 귀신도 돌아가는 휴미니 2018.08.22 11
440 햇살은 어물어물 휴미니 2018.08.23 13
439 고운 꽃잎보다 휴미니 2018.08.23 12
438 하늘 캔버스에 휴미니 2018.08.23 15
437 지상의 작은 성곽이 휴미니 2018.08.23 14
436 낮게 드리워 휴미니 2018.08.23 9
435 미처 사랑이 무언지 휴미니 2018.08.23 14
434 삶의 먼 발치에서 휴미니 2018.08.23 11
433 꽃들이 입을 쩍쩍 휴미니 2018.08.23 14
432 저 산너머에서는 휴미니 2018.08.24 14
431 들이쉬는 숨이 휴미니 2018.08.24 9
430 다정스런 햇살은 휴미니 2018.08.24 11
429 아카시아가 필 무렵 휴미니 2018.08.24 14
428 이 화사한 계절에 휴미니 2018.08.24 11
427 목마른 고통 휴미니 2018.08.24 12
426 눈동자만 이슬이 휴미니 2018.08.24 11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