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장미에게
설 풍치는 날이면 꽁꽁 곱은 손으로
쇠기둥을 부여잡고 용을용을 썼기에
눈빛 시린 너희들이 세상구경 하는 게야
귀신도 돌아가는
그 바람 센 언덕에
골무 없이 옷을 지어
빠지잖게 키워내려 밑 둥이 헐었구나
겨울이 메워야 꽃 빛 붉을 거라며
비바람 맞아야 대궁이 실하다며
부끄러움 모르고 별별 짓을 다한게지
네 어민들 연연하고 고운 걸 싫어할까만
당신 몸 마디마디 가시로 무장을 했네
바보래서 그리 산 게 아니지
안 살아 보고는 모를 일이지
잘난 네가 그걸 알까 모르것다
네 어미가 삼 동 내내 바람벽을 지고 서서
보름밤엔 달빛 품느라 잠을 설치고
그믐밤에 어둠을 불러 성숙을 익혔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