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2 22:35

귀신도 돌아가는

조회 수 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heyaV.jpg

 

돌아온 장미에게

 

설 풍치는 날이면 꽁꽁 곱은 손으로

쇠기둥을 부여잡고 용을용을 썼기에

눈빛 시린 너희들이 세상구경 하는 게야

 

귀신도 돌아가는

그 바람 센 언덕에

 

골무 없이 옷을 지어

빠지잖게 키워내려 밑 둥이 헐었구나

 

겨울이 메워야 꽃 빛 붉을 거라며

비바람 맞아야 대궁이 실하다며

부끄러움 모르고 별별 짓을 다한게지

 

네 어민들 연연하고 고운 걸 싫어할까만

당신 몸 마디마디 가시로 무장을 했네

 

바보래서 그리 산 게 아니지

안 살아 보고는 모를 일이지

잘난 네가 그걸 알까 모르것다

 

네 어미가 삼 동 내내 바람벽을 지고 서서

보름밤엔 달빛 품느라 잠을 설치고

그믐밤에 어둠을 불러 성숙을 익혔겠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5 하얀 손 휴미니 2018.08.22 12
444 지푸라기같은 이내 마음 휴미니 2018.08.22 11
443 풀밭에 앉아서 휴미니 2018.08.22 10
442 도시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휴미니 2018.08.22 7
» 귀신도 돌아가는 휴미니 2018.08.22 11
440 햇살은 어물어물 휴미니 2018.08.23 13
439 고운 꽃잎보다 휴미니 2018.08.23 12
438 하늘 캔버스에 휴미니 2018.08.23 15
437 지상의 작은 성곽이 휴미니 2018.08.23 14
436 낮게 드리워 휴미니 2018.08.23 9
435 미처 사랑이 무언지 휴미니 2018.08.23 14
434 삶의 먼 발치에서 휴미니 2018.08.23 11
433 꽃들이 입을 쩍쩍 휴미니 2018.08.23 14
432 저 산너머에서는 휴미니 2018.08.24 14
431 들이쉬는 숨이 휴미니 2018.08.24 9
430 다정스런 햇살은 휴미니 2018.08.24 11
429 아카시아가 필 무렵 휴미니 2018.08.24 14
428 이 화사한 계절에 휴미니 2018.08.24 11
427 목마른 고통 휴미니 2018.08.24 12
426 눈동자만 이슬이 휴미니 2018.08.24 11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