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31 02:59

그러나 지금 우리는

조회 수 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NhnxIua.jpg

 

우리가 물이 되어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5 네게로 가는 마음 휴미니 2018.08.31 9
» 그러나 지금 우리는 휴미니 2018.08.31 17
403 당신을 잊기 싫으나 휴미니 2018.08.31 8
402 누구나처럼 삶의 휴미니 2018.08.31 12
401 그대에게 가고 싶다 휴미니 2018.08.31 8
400 우리들의 진실한 삶은 휴미니 2018.08.31 6
399 파도는 오늘도 절벽의 휴미니 2018.08.31 7
398 초록빛 산허리를 휴미니 2018.08.31 7
397 내가 사랑하는 너는 휴미니 2018.09.01 14
396 깊디깊은 강물로 휴미니 2018.09.01 11
395 바로 너였으면 휴미니 2018.09.01 9
394 그저 사랑하리라 휴미니 2018.09.01 9
393 그래서 그대에게 휴미니 2018.09.01 10
392 온종일 우울 하더라 휴미니 2018.09.01 8
391 기다림 휴미니 2018.09.01 5
390 한 사람 휴미니 2018.09.01 12
389 나무처럼 서서 휴미니 2018.09.02 6
388 그대 눈물이 미처 휴미니 2018.09.02 15
387 아득한 동경처럼 휴미니 2018.09.02 6
386 홍수가 들어도 휴미니 2018.09.02 17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