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4 21:14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조회 수 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9grCsiM.jpg

 

우화의 강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 보아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긴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5 행복에 찬 글씨를 휴미니 2018.09.02 6
384 눈물겨운 사랑을 휴미니 2018.09.03 4
383 천천히 읽으십시오 휴미니 2018.09.03 8
382 살아갈수록 외로와진다 휴미니 2018.09.03 6
381 현실 속에 생활 속에 휴미니 2018.09.03 7
380 달려올것만 같아 휴미니 2018.09.03 11
379 얼마나 허세인가 휴미니 2018.09.03 9
378 내 안에 그대 살듯이 휴미니 2018.09.03 9
377 문 열면 가슴이 휴미니 2018.09.03 7
376 비가 개인 후에 일에 휴미니 2018.09.03 7
375 꽃대에서 새순이 휴미니 2018.09.03 15
374 향기 머금은 휴미니 2018.09.03 13
373 밤마다 우는 사람들을 휴미니 2018.09.04 10
372 아픔일까 휴미니 2018.09.04 8
371 그렇게 하고 싶던 휴미니 2018.09.04 14
370 바다는 살았다고 휴미니 2018.09.04 12
369 그를 위해서라면 휴미니 2018.09.04 10
368 밤안개가 밀려 휴미니 2018.09.04 14
» 큰 강의 시작과 끝은 휴미니 2018.09.04 18
366 그로 인해 휴미니 2018.09.04 14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