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HYaTBqK.jpg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는 지금 풀벌레 울음으로도 흔들리는 여린 촛불입니다

당신이 붙이신 불이라 온몸을 태우고 있으나

제 작은 영혼의 일만팔천 갑절 더 많은 어둠을 함께 보내신

당신은 누구십니까

 

상처와 고통을 더 먼저 주셨습니다 당신은

상처를 씻을 한 접시의 소금과 빈 갯벌 앞에 놓고

당신은 어둠 속에서 이 세상에 의미없이 오는 고통은 없다고

그렇게 써놓고 말이 없으셨습니다

 

저를 오솔길에서 세상 속으로 불러내시곤

세상의 거리 가득 물밀듯 밀려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났단 사라지고 떠오르다간 잠겨가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고개를 넘으라 하셔서 고개를 넘었습니다

고갯마루에 한 무리 기러기때를 먼저 보내시곤

그 중 한 마리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시며

하늘 저편으로 보내시는 뜻은 무엇입니까

 

숲으로 오라 하셔서 숲속으로 당신을 만나러 갔습니다

만나자 하시던 자리엔 일렁이는 나무 그림자를 대신 보내곤

몇날 몇밤을 붉은 나뭇잎과 함께 세우게 하시는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강으로 오라 하셔서 강으로 나갔습니다

처음엔 수천개 햇살을 불러내어 찬란하게 하시더니

산그늘로 모조리 거두시고 바람이 가리키는

아무도 없는 강 끝으로 따라오라 하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5 꽃이 피면 휴미니 2018.09.11 657
824 벌써 잊으셨나요 휴미니 2018.09.11 568
823 즐거움과 기쁨의 휴미니 2018.09.10 567
822 꽃들은 얼마나 휴미니 2018.09.10 600
821 당신을 사랑하기에 휴미니 2018.09.10 567
820 무지개를 사랑한 걸 휴미니 2018.09.10 532
819 저문 봄날에 휴미니 2018.09.10 516
818 까막 눈알 갈아끼우 휴미니 2018.09.09 569
817 내가 내 마음 들여다보는 휴미니 2018.09.09 640
816 사라지는 꽃도 있다 휴미니 2018.09.09 639
815 파도가 창문을 여는 휴미니 2018.09.09 542
814 너는 왜 꽃이 되지 못 하는가 휴미니 2018.09.09 694
813 그 모든 슬픔을 휴미니 2018.09.08 625
812 들여다볼수록 깊어지는 휴미니 2018.09.08 725
811 멀지 않은 이 곳에 휴미니 2018.09.08 545
810 그토록 나 자신을 휴미니 2018.09.08 530
809 눈을 뜨고 생각해 봐도 휴미니 2018.09.08 633
808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휴미니 2018.09.07 636
807 보이는 곳에 서 있고 휴미니 2018.09.07 541
» 고개를 넘으라 하셔서 휴미니 2018.09.07 600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