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1 00:18

벌써 잊으셨나요

조회 수 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INn4fnN.jpg

 

꽃씨 심기

 

벌써 잊으셨나요 꽃씨를 심을 때

당신의 눈알 하나와 기다림을 함께 묻어둔 걸요

이 꽃에는 눈이 달려 있어서 당신의 조급함을 보고 있어요

외눈박이 당신의 욕심을 보고 있어요

모를 줄 아셨나요 꽃이

죽기 위해 태어나는 줄로 착각하고 계셨던가요

당신은

 

중요한 건요

꽃이 피어날 때까지 신경을 써서는 안된다는 거죠

꽃이 탐스럽게 피거든 꺽어서 버리든지

선물 하든지 당신 마음이지만

저희가 추천하는 이 꽃씨는

보살피면 보살필수록 돋아나질 않아요

 

그 구멍에다 눈알 하나를 넣으신 다음 기다림을 넣으시고

마지막으로 꽃씨를 넣어주세요

아까와는 다른 손으로 흙을 덮어주세요

마지막으로 손을 바꿔가면서 흙을 다독거리시면 되요

 

이제는 화분에 작은 돌을 넣어주세요

좋은 흙을 넣으시고 꼭꼭 다지신 다음

준비된 손을 펴서 손가락으로 흙 위에 구멍을 만드세요

 

먼저 준비하세요

작은 화분 하나 좋은 흙 여섯 손

작은 돌 한 주먹 맑은 물 한 컵

손 둘 눈알 하나

꽃씨 하나 기다림 몇 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5 사랑법 휴미니 2018.10.07 11
244 한두해 살다 휴미니 2018.09.14 11
243 내 가슴에 휴미니 2018.09.14 11
242 푸른 달빛 아래 휴미니 2018.09.13 11
» 벌써 잊으셨나요 휴미니 2018.09.11 11
240 저문 봄날에 휴미니 2018.09.10 11
239 아름다운 편지 휴미니 2018.09.07 11
238 그 집은 생각만 해도 휴미니 2018.09.07 11
237 내가 죽지 못하는 이유 휴미니 2018.09.06 11
236 끝도 알 수 없고 휴미니 2018.09.05 11
235 그대가 별처럼 휴미니 2018.09.05 11
234 달려올것만 같아 휴미니 2018.09.03 11
233 깊디깊은 강물로 휴미니 2018.09.01 11
232 외로움이 큰 만큼 휴미니 2018.08.27 11
231 결실과 장미 휴미니 2018.08.27 11
230 눈동자만 이슬이 휴미니 2018.08.24 11
229 이 화사한 계절에 휴미니 2018.08.24 11
228 다정스런 햇살은 휴미니 2018.08.24 11
227 삶의 먼 발치에서 휴미니 2018.08.23 11
226 귀신도 돌아가는 휴미니 2018.08.22 11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