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8 19:01

사랑하는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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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동안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기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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