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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말한다. 사랑하는 마음은 믿음, 소망, 이해, 용서, 아름다움, 평화로움, 행복이라고. 사랑하는 마음은 그의 작은 실수도 너그럽게 눈감아주고 잘못된 행동도 다시 일어나 시작할 수 있도록 손잡고 일으켜주는 용서라고. 하지만 난 사랑에 있어 '용서'는 하지 못했다.

나에게는 두 번의 사랑이 있었다. 첫 번째 사람은 아픔이 많은 사람이었다. 첫사랑에게 차이고 나에게 온 것이었다. 처음엔 '상처받은 만큼 많은 사랑을 줘야지, 다 아물게 해줘야지' 다짐했었다. 많이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데이트를 할때마다 나에게 그의 첫사랑 이야기를 계속 했었고 날이 갈수록 첫사랑에 대한 미련은 점차 심해졌다. 장거리 연애였기에 항상 내가 그가 있는 곳으로 갔고 함께 있던 어느 날이었다. 카페에서 나와 걷고 있던 중 갑자기 그가 날 밀쳤다. 때문에 손에 들고 있던 커피 두 잔을 옷과 바닥에 쏟았다. 맞은 편에 오고 있던 그의 고향 친구들 때문이었다. "왜 내 존재를 숨기려 해?" 물었지만 그 당시엔 대답하지 않았다. 첫 여행 당일 아침, 여전히 나보다 전여친을 사랑하고 있고 사실 그녀와 몇 달전부터 사귀고 있다는 이유로 헤어짐을 통보받았다. 그렇게 나의 첫 사랑은 끝이 났다.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있었지만 난 정말 많이 좋아했었고 그를 놓아주지 못하고 있었다. 예상된 헤어짐이었지만 충격은 컸다. 거의 한 달간을 깨어있는 시간동안은 밥도 안먹고 울고만 있었다. 그렇게 그가 점점 잊혀져 가고 있을 때였다.

두 번째 사람은 말 그대로 여자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아는 여자도 많았고 친한 여자친구들도 많았다. 처음엔 자신의 사랑으로 나의 상처를 치료해주겠다며 다가왔다. 그런 그에게 마음을 열었고 사귀게 됐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잠자리를 요구했다. 뭔가 이상했다. 하지 않겠다고 하자 그때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다정하던 사람은 없어지고 쌀쌀맞게 굴기 시작했다. 대학 mt를 간 어느 날이었다. 과 선배와 후배인 우리는 당연히 함께 갔다. 몸이 안좋아 교수님 방에서 자고 있는 나에게 그는 한 번도 오지 않았다. 연락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술을 먹지 않으려 일찍 자고 일어난 나에게 한 친구가 와서 말했다. 나의 남자친구와 나의 과 후배가 종일 붙어있었고 입맞춤 하는것을 봤다고. 과 후배를 만나 이야기 했지만 당당한 태도에 더이상 어떤 말을 할 수도, 하지도 못했다. 그렇게 그는 내가 아닌 과 후배를 선택했고 둘은 당당히 사귀게 됐다.

그렇다. 나의 두 번의 사랑은 모두 실패작이었다. 많이 좋아했고 사랑했지만 나에게 돌아온건 '배신'뿐이었다. 남는건 상처 뿐이었다. 두 번째 연애가 끝난 후 스물 여덟이 된 지금까지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았다. 상처받고 준비되지 않은 내가 누군가를 또 만나게 된다면 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바뀌었다. 회복이 많이 된 것 같다. 다시 누군가에게 많은 사랑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실명 : 김지수

직업 : 소설가

생년월일 : 971120

번호 : 010-7247-5240

이메일 주소 : rlawltn30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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