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7 02:28

죽은 가랑잎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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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가 끊긴 풍경

 

사람들은 외투 깃을 올려 세운 채

움츠린 발걸음으로 대합실 출구를

빠져나가고

 

가게문을 닫는 상점의 셔터소리가

찬바람에 실려 낙엽처럼

떨어졌다.

 

죽은 가랑잎 하나가

무심한 발길에 채여 캄캄한 바람 위에

누워 있었다.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은

한마디 위로의 말도 없이

어둠 속으로 급히 뛰어 들고 있었다.

 

막차를 놓친 사람들은

밤거리가 유혹하는 낯선 불빛을 따라

하나 둘 네온 속으로 숨어들고,

 

잃어버린 막차가 다시

따스한 불빛으로 되돌아올 때까지

 

사람들은 그렇게

밤의 숲 속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막차를 놓친 사람들로

터미널 불빛은 썰렁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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