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6 13:25

한 번도 소리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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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할 권리

 

그 가슴을 가리개 삼아

남의 눈물을 숨기고 죽은 듯이

울어 보게.

 

하도 오래 살았더니

울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그러니 누가 나를 좀 안아 다오.

 

눈물나는 영화를 보러 가서는

남의 슬픔을 빙자하여

실컷실컷 울고 오는 추석날의 기쁨.

고작 남의 울음에 위탁한 울음.

 

한 번도 소리내어 울지 못하고

아니야 울고 싶은 마음조차 먹지 못하고

천 원짜리 지폐 몇 장을 마련하여

 

지나친 욕심일까

그러나 울어 보지 못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많은 위로를 받으며 흐느껴 울 권리,

핑핑 코를 풀어대며 통곡할 권리.

 

슬퍼할 권리를 되찾고 싶어.

잔잔하게 눈물 흘릴 권리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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