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2 12:00

저 바람은 어제

조회 수 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8nAffr3.jpg

 

강에 이르러

 

저 바람은 어제의 바람이 아니고

무시로 흘러내리는

저 강물도 어제의 강물이 아닐 것이네

가만히 서 있는 것은

강이 될 수 없다고 하네

 

스스로를 비울수록

깊어 닿을 수 없고

종내 깊은 속울음이 되는 것

 

새벽 안개가 어디에서 오는지

무심코 흘려보낸 날들이

얼마나 되는 것인지 들여다보게나

 

어느 쓸쓸한 날

안개 자욱한 강가에 이르거든

가만가만 물어보게나

 

그렇게 빠져나온 노래는

어스레한 날의 풍경이 되어

모든 서 있는 것들의 배경이 되는 거라네

 

하루를 끌고 온 강물이

기진한 허리를 꺾을 무렵이면

저 강둑,

뿌리가 허옇도록

제 몸에서 노래를 끄집어 내곤 하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5 까닭을 모르는 휴미니 2018.08.12 13
944 까막 눈알 갈아끼우 휴미니 2018.09.09 12
943 까치 한 마리 휴미니 2018.12.29 38
942 꼭 모든건 내가 하기 나름이다. 1 썬샤인77 2017.12.14 1099
941 꽃가지를 흔들자 휴미니 2018.11.09 15
940 꽃대에서 새순이 휴미니 2018.09.03 15
939 꽃들에게 물어 본다 휴미니 2018.07.13 14
938 꽃들은 얼마나 휴미니 2018.09.10 13
937 꽃들이 입을 쩍쩍 휴미니 2018.08.23 14
936 꽃마중 가기 썬샤인77 2018.01.17 46
935 꽃이 졌다는 편지 휴미니 2018.06.27 14
934 꽃이 질 적마다 휴미니 2018.09.11 12
933 꽃이 피면 휴미니 2018.09.11 20
932 꽃잎 떠나고 휴미니 2018.12.25 29
931 썬샤인77 2018.03.05 34
930 꿈에 대하여 휴미니 2018.08.11 15
929 꿈의 봄 썬샤인77 2018.01.23 40
928 꿈의 서울 가는 길 썬샤인77 2018.01.23 27
927 끝도 알 수 없고 휴미니 2018.09.05 11
926 끝없는 방황 휴미니 2018.08.22 4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