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1 20:41

나무에서 길어낸

조회 수 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RqppHB7.jpg

 

아침 언어

 

초록에서 길어낸 그 말은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모음일 것이다

 

나무에서 길어낸 그 말은

나무처럼 신선할 것이다

 

내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꽃의 언어를 주고 싶지만

그러나 꽃의 언어는

번역되지 않는다

 

초록이 몸 속으로

스며드는 아침 곁에서

사람을 기다려 보면

즐거우리라

 

아침만큼 자신만만한

얼굴은 없다

모든 신생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하루는 언제나 어린

아침을 데리고 온다

그 곁에서 풀잎이 깨어나고

밤은 별의 잠옷을 벗는다

 

그 빛깔에 닿기만 해도

얼굴이 빨갛게 물드는

저 뜨거운 꽃들의 언어

 

뿌리들은 또 얼마나

이파리들을 재촉했을까

 

저렇게 빨간 말을 토하려고

꽃들은 얼마나 지난

밤을 참고 지냈을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5 욕심 가득 채우고 휴미니 2018.10.15 16
904 맑고 푸른 하늘에게 휴미니 2018.10.14 13
903 바람 불면 휴미니 2018.10.12 18
902 사랑하는 사람들과 휴미니 2018.10.11 16
901 구름과 땅 휴미니 2018.10.10 18
900 멀리 있기 휴미니 2018.10.10 17
899 비에 젖어 휴미니 2018.10.08 14
898 좋은 사랑이 되고 휴미니 2018.10.08 14
897 사랑법 휴미니 2018.10.07 11
896 찬바람 속에서도 휴미니 2018.10.06 17
895 끝은 없느니 휴미니 2018.10.06 9
894 눈물 흘리는 건 휴미니 2018.10.05 15
893 눈앞을 가린 휴미니 2018.10.04 14
892 보랏빛 노을은 휴미니 2018.10.03 13
891 파랑 나비 나는 휴미니 2018.10.03 12
890 세상에 대한 휴미니 2018.10.02 13
889 행복해 합니다 휴미니 2018.10.02 15
888 나 홀로 마시는 휴미니 2018.10.01 18
» 나무에서 길어낸 휴미니 2018.10.01 15
886 네게로 가는 휴미니 2018.10.01 12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