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2 10:18

혼까지 다 담아

조회 수 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lspIhYJ.jpg

 

횡재

 

저 나뭇잎 흔적조차 없으면

내가 당신을 몽땅 훔쳐간 줄 알아라

손 닿기에 너무 멀리 있어서

내 안에 당신의 빛나는

혼까지 다 담아간 줄 알아라

 

꽃도 지고 열매도 떨어지고

내 곁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어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금약 같은 것이다

바람에 휘날려 떨어지는

황금의 저 마음이 변할 새라

서둘러 문을 닫는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숨 쉬며

눈 속에 저 보물을 가득 담을 수 있어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된 것이다

내 안에 또 금빛 찬란한 당신이

있어서 횡재를 한 것이다

 

전날의 싸움이 심했는지

바닥에 뒹구는 노오란 금붙이

누가 떨어뜨렸을까 고개 들어

보니 은행나무 가지마다

사금을 잔뜩 움켜쥐고 있다

 

어젯밤 꿈에서 바위 동굴

속에 숨겨 놓은 금은 보화를

발견해 한바탕 도둑과 싸워

이겨 크게 한 몫 챙기고 문득

깨어나 걸어가는 새벽 길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5 누군가 돌을 던집니다 휴미니 2019.04.10 307
1124 행복하게 휴미니 2019.04.09 282
1123 이 빗속을 함께 휴미니 2019.04.04 281
1122 외로운 사람들에게 휴미니 2019.04.02 272
1121 삶의 친구 휴미니 2019.04.03 266
1120 정말힘이 든다 휴미니 2019.04.05 262
1119 우리의 사랑 휴미니 2018.07.15 262
1118 한마음으로 놓은 수가 휴미니 2019.04.01 251
1117 알맞게 익혀줄 효소 휴미니 2019.02.27 237
1116 사랑 신고 휴미니 2018.11.12 159
1115 아름다운 세기의 뜰 썬샤인77 2018.02.21 143
1114 낮에 보이는 달 휴미니 2019.01.30 123
1113 벗의 이름에 부치는 시 휴미니 2019.03.26 123
1112 우리가 물이 되어 가는 썬샤인77 2018.04.09 119
1111 포장마차 휴미니 2019.03.25 106
1110 모두의 안식처 휴미니 2019.03.25 91
1109 하늘 연못을 연주하는 지리산 소년에게 썬샤인77 2017.12.19 91
1108 하늘아 무너져라 하지만~ 썬샤인77 2018.01.16 84
1107 커피향은 빗물을 타고 썬샤인77 2017.12.24 82
1106 지금의 밤비 썬샤인77 2017.12.17 8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