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9 14:14

까치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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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든 바람

 

한 모금 햇살 먹은

새 한 마리

겨울노래 춥다

 

얼어 붙은 겨울벤치

어금니 소리 요란하고

추위에 떠는 바위 먼저 올라와

엉거주춤 자리를 펴는데,

 

묵은 낙엽

햇살이 그려 놓은 들녘에

손을 쬐고 달려드는 바람

회오리 치며 휘젓고

 

까치 한 마리

꽁지가 얼은 채

맴을 돌며 능선을 오르는데,

파랗게 얼은 하늘 시리다.

 

머플러를 잡아 당기다가

제풀에 넘어져

도랑에 처 박힌다

 

칼을 든 바람

나뭇가지를 휘두르고

볼을 도려내려

 

곤두박질 친 날씨

겨울 바람 길바닥에 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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