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5 21:13

바람의 흔적을 따라

조회 수 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6xs8F3Q.jpg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면

내 손에서 하나씩 풀려나가는 작은 하루들

 

바람이 가는 길을 따라 가노라면

나는 어느새

 

깊은 강물을 건너고 있는 것을

지평선 끝

가라앉은 시간들이

 

풀잎처럼 흔들리면

덮어두고 살아온 날들조차

몸을 일으킨다

 

사는 일에서 가끔은

바람이 이는 날도 있다

 

사는 일에서

몇 안되는 소중한 기억들마저

 

강물속으로 흘러들이고

사소한 날을 붙잡고 서있는 나를 본다

 

느티나무에 이는

바람의 흔적을 따라 가노라면

 

나는 어느새

홀로 서있는 날이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5 혼자 강가에 앉아 썬샤인77 2018.03.18 40
124 갈라진 나의 휴미니 2018.11.14 40
123 가마솥 걸어 놓고 휴미니 2019.03.18 40
122 축축하게 젖었다 휴미니 2019.03.21 40
121 풍랑의 들판을 휴미니 2019.03.22 40
120 손바닥은 땅 휴미니 2019.02.07 40
119 골라내는 손길 휴미니 2019.02.08 40
118 눈물 한 톨보다 휴미니 2018.12.27 40
117 친구를 만들어 두었는데 휴미니 2018.12.27 40
116 쓸쓸히 낙엽 진 나무 휴미니 2019.01.03 40
115 산마루에 버티고 휴미니 2019.01.18 40
114 통영의 탈놀이 휴미니 2019.01.23 40
113 언제 그랬냐는 듯 휴미니 2019.01.29 40
112 황사바람 부는날 썬샤인77 2018.01.29 41
111 햇살 썬샤인77 2018.02.12 41
110 동백섬 썬샤인77 2018.03.03 41
109 교만과 자기과시도 휴미니 2019.02.28 41
108 나의 기도 휴미니 2019.02.28 41
107 능소화 휴미니 2019.01.30 41
106 흙과 그릇으로 썬샤인77 2018.01.18 42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