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8 14:46

산마루에 버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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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의 아픔

 

비바람은 미친 듯이 불어대고

농민의 손에 쥔 한숨소린

논두렁 밭두렁에 안개처럼 피었네

 

여름은 산마루에 버티고

가을은 논 가운데 일렁이고

추석은 눈 앞에 다가오는데

 

벼를 쳐다보는농부의

이마에 흐르는 구슬 땀

 

논두렁에 앉아한 담배에

의지하며 논에 주저앉은

 

일년 애써 지은 농사마다

비바람에 흔들리고

장대비에 주저앉고 말았네

 

구슬 같은 땀 방울이

가을이면 논에도 밭에도

황금 알을 가득가득 낳았는데

 

가을이 다시 돌아오니

농민의 아픔 보여주네

 

논에 익어가던 벼

과수원에 익어가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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