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4 15:05

그를 위해서라면

조회 수 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JvJPmCd.jpg

 

그를 위해서라면

 

내 그대를 위해 거창한 것은 해주지 못하나

아름답고 든든한 배경은 되어 주지 못하나

행여 티끌 하나라도 근심은 되지 않겠습니다.

 

내 그대를 위해 작정한 모든 것이

그대 눈가의 잔주름 하나 지울 수 있다면

세상의 그 무엇이 된들 상관 있겠습니까.

있는 듯 없는 듯 그대 곁에서

가까이만 있겠습니다.

 

그대가 시집을 읽을 때

시는 되어 주지 못하나

안경이 되어 활자를 밝히겠습니다.

그마저 되지 못한다면

책 사이에 끼여 있는 책갈피라도 되겠습니다.

 

그대가 피아노를 연주할 때

악보가 되어 주진 못하나

건반이 되어 소리를 내겠습니다.

건반마저 되지 못한다면

그대가 앉아 있는 의자라도 되겠습니다.

 

내 그대를 위해 하루에 담배 한 개비씩

덜 피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내 그대를 위해 거창한 것은 해주지 못하나

아름답고 든든한 배경은 되어 주지 못하나

아주 작은 티끌 하나로도

그대의 근심은 되지 않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5 혼자 밤일을 하다 휴미니 2019.01.03 52
984 온몸이 나래 되어 휴미니 2019.01.03 29
983 쓸쓸히 낙엽 진 나무 휴미니 2019.01.03 45
982 잡을 수도 없어 휴미니 2019.01.02 66
981 아직도 내 것으로 휴미니 2019.01.02 35
980 겨울을 재촉하는 비 휴미니 2019.01.02 51
979 겨울아침의 풍경 휴미니 2019.01.02 51
978 물살에 떠밀려 휴미니 2019.01.02 53
977 계절은 돌고 돌아 휴미니 2018.12.31 53
976 휴지로 닦아내려다 휴미니 2018.12.31 64
975 다 닳아버렸구나 휴미니 2018.12.31 39
974 도화지 상단 끄트머리 휴미니 2018.12.31 34
973 시인과 겨울 휴미니 2018.12.29 46
972 까치 한 마리 휴미니 2018.12.29 41
971 사나운 맹수같이 휴미니 2018.12.29 52
970 남아있지 않은 휴미니 2018.12.28 44
969 드라마를 보고 휴미니 2018.12.28 43
968 가능한 것이나 휴미니 2018.12.28 45
967 친구를 만들어 두었는데 휴미니 2018.12.27 45
966 친구 여자 친구 휴미니 2018.12.27 53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