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5 05:06

빗줄기 만큼씩

조회 수 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2xIr0c.jpg

 

비를 맞으며

 

물기찬 안경알은

움추린 몰골 가려 주건만

 

정거장 모퉁이를 지날때

전기줄에 참새놈

자꾸 치어다 본다

 

눅눅한 기운이

산동네 가슴팍에

배 - 배 또아리를 튼다

 

뭉개구름 같은 허영은

빗방울 무게로도 허물어 지고

 

주머니는 더이상

안식처가 아니다

 

흙탕물 내뱉고

내빼는 자동차들

 

질펀한 고갯길에

서투른 걸음마

 

도시로 나온지

일년도 채 안된 자존심이

홈빡 비에 젖는다.

 

느닷없이 비가 내리는 날

피할길 없어

 

그냥 맞는 날

빗줄기 만큼씩

스며드는 초라함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 저런 어느 껄떡새 썬샤인77 2018.02.01 28
164 저무는 날에 우리는 휴미니 2018.06.17 26
163 저문 봄날에 휴미니 2018.09.10 11
162 저의 의지 앞에서 휴미니 2019.03.11 52
161 전기 길이 있었다 썬샤인77 2018.02.19 28
160 정말 미안해 휴미니 2018.07.17 13
159 정말힘이 든다 휴미니 2019.04.05 262
158 정전이 된 날 저녁의 삽화속에서 썬샤인77 2018.03.30 19
157 젖은 갈대숲에 휴미니 2018.07.28 13
156 젖은 목련 썬샤인77 2018.02.11 29
155 제대로 된 화두 휴미니 2019.02.26 43
154 제비꽃을 아는 휴미니 2018.09.12 8
153 조금만 닮았어도 휴미니 2018.08.05 17
152 조금은 아프더라도 휴미니 2018.08.07 22
151 종이 보석함 썬샤인77 2018.03.05 31
150 좋은 사랑이 되고 휴미니 2018.10.08 14
149 주고받는 것 휴미니 2018.07.31 12
148 죽기 전에 꼭 해볼 일들 썬샤인77 2018.03.31 17
147 죽도록 사랑하면서도 휴미니 2018.07.20 15
146 죽은 가랑잎 하나가 휴미니 2018.08.17 17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