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2 10:47

물살에 떠밀려

조회 수 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FmhTVOj.jpg

 

물살에 떠밀려

로빈슨 크루소라고

이름 부르는 이상한

경보신호만 들리는 듯 했다

 

빠진 부력을 뗏목처럼

타고 올라 또 다른 어둠으로

메우기 시작했다

 

차츰 부력이 빠지기 시작한

섬, 서서히 침몰하고 있었다

멀리 희미한 등대들이

 

나는 바다를 향해 손을 휘저었다

그러나 바다는 귀가 다 잘려나가고

원시의 칠흙 같은 소리만

우우- 내 귀를 때렸다

 

섬 하나를 삼킨 아득한 바다

어둠만 꽉꽉 내 몫이었다

 

세상은 물론 망망대해였다

그렇게도 용솟음치던 바다

내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나는 가끔 사람들의 거친

물살에 떠밀려 세상이

뱉아놓은 그물에

덥석 걸려들기도 하는

멍청한 섬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5 가련한 가을 여자 휴미니 2019.01.17 42
1044 님에게 띄우는 편지 휴미니 2019.01.14 42
1043 시인과 겨울 휴미니 2018.12.29 42
1042 남아있지 않은 휴미니 2018.12.28 42
1041 너무 많이 부족하다 휴미니 2018.12.27 42
1040 말 할 수 없는 휴미니 2018.12.26 42
1039 아득한 갈잎이 있는 봄 풍경 썬샤인77 2018.02.17 42
1038 내리는 빗물 썬샤인77 2018.02.10 42
1037 흙과 그릇으로 썬샤인77 2018.01.18 42
1036 나의 기도 휴미니 2019.02.28 41
1035 골라내는 손길 휴미니 2019.02.08 41
1034 동백섬 썬샤인77 2018.03.03 41
1033 햇살 썬샤인77 2018.02.12 41
1032 황사바람 부는날 썬샤인77 2018.01.29 41
1031 통영의 탈놀이 휴미니 2019.01.23 40
1030 산마루에 버티고 휴미니 2019.01.18 40
1029 쓸쓸히 낙엽 진 나무 휴미니 2019.01.03 40
» 물살에 떠밀려 휴미니 2019.01.02 40
1027 친구를 만들어 두었는데 휴미니 2018.12.27 40
1026 눈물 한 톨보다 휴미니 2018.12.27 40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