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2 10:47

물살에 떠밀려

조회 수 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FmhTVOj.jpg

 

물살에 떠밀려

로빈슨 크루소라고

이름 부르는 이상한

경보신호만 들리는 듯 했다

 

빠진 부력을 뗏목처럼

타고 올라 또 다른 어둠으로

메우기 시작했다

 

차츰 부력이 빠지기 시작한

섬, 서서히 침몰하고 있었다

멀리 희미한 등대들이

 

나는 바다를 향해 손을 휘저었다

그러나 바다는 귀가 다 잘려나가고

원시의 칠흙 같은 소리만

우우- 내 귀를 때렸다

 

섬 하나를 삼킨 아득한 바다

어둠만 꽉꽉 내 몫이었다

 

세상은 물론 망망대해였다

그렇게도 용솟음치던 바다

내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나는 가끔 사람들의 거친

물살에 떠밀려 세상이

뱉아놓은 그물에

덥석 걸려들기도 하는

멍청한 섬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5 혼자 밤일을 하다 휴미니 2019.01.03 53
984 온몸이 나래 되어 휴미니 2019.01.03 29
983 쓸쓸히 낙엽 진 나무 휴미니 2019.01.03 45
982 잡을 수도 없어 휴미니 2019.01.02 66
981 아직도 내 것으로 휴미니 2019.01.02 36
980 겨울을 재촉하는 비 휴미니 2019.01.02 51
979 겨울아침의 풍경 휴미니 2019.01.02 51
» 물살에 떠밀려 휴미니 2019.01.02 53
977 계절은 돌고 돌아 휴미니 2018.12.31 54
976 휴지로 닦아내려다 휴미니 2018.12.31 64
975 다 닳아버렸구나 휴미니 2018.12.31 39
974 도화지 상단 끄트머리 휴미니 2018.12.31 35
973 시인과 겨울 휴미니 2018.12.29 46
972 까치 한 마리 휴미니 2018.12.29 41
971 사나운 맹수같이 휴미니 2018.12.29 52
970 남아있지 않은 휴미니 2018.12.28 44
969 드라마를 보고 휴미니 2018.12.28 43
968 가능한 것이나 휴미니 2018.12.28 45
967 친구를 만들어 두었는데 휴미니 2018.12.27 45
966 친구 여자 친구 휴미니 2018.12.27 53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