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비단 깔리는 날
마음은 이미 님에게로 가고 있다
하얀 비단 깔리는 날
님에게로 가고 싶다
하얀 비단 깔리는 날
한마음으로 놓은 수가 너무 고와서
하얀비단이 곱게 감싸 안네
쌓여가는 눈길 위에 난 두 발자국
길게 사랑의 수를 놓고
님에 발자국 둘 나에 발자국 둘
님에 발자국 하나 나에 발자국 하나
내님에 마음 내 마음과 어우러져
어느새 손잡고 나란히 걸어가네
그 비단 길 위로 고운내님
목소리 내게로 실려오네
이런 내 안타까운 마음
아시는지 밤새 내님 계신
곳에도 비단길 깔렸다네
그 비단길 홀로 걷기 아까워
비켜 걸으며 내님 그렸네
고운내님 오시려는지
밤새 하얀 비단길을 만들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