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발이 무럭무럭 자라
한 세상을
풍미하다 돌아 온 밥상 앞에
기대고 싶은 어머니의 미소는
보이지 않고
덩실덩실 조카들 눈망울이 푸른 빛을 띄우며 자리 가득 매웠네
하루하루 엮어 온 날들이
벼랑을 타고 내리는
산양처럼 분주하기만 했는데
따끈따근하게 피어나는
김발속에
이제는 덕담의 언저리에 놓여
한 나이를 보테는 아이들에게
한 잔의 희망을 잔질하며
뿌듯한 마음으로
노을빛 감도는 숟가락 적시며
문밖으로 빠져 나가는
김발을 바라본다
김발이 무럭무럭 자라
한 세상을
풍미하다 돌아 온 밥상 앞에
기대고 싶은 어머니의 미소는
보이지 않고
덩실덩실 조카들 눈망울이 푸른 빛을 띄우며 자리 가득 매웠네
하루하루 엮어 온 날들이
벼랑을 타고 내리는
산양처럼 분주하기만 했는데
따끈따근하게 피어나는
김발속에
이제는 덕담의 언저리에 놓여
한 나이를 보테는 아이들에게
한 잔의 희망을 잔질하며
뿌듯한 마음으로
노을빛 감도는 숟가락 적시며
문밖으로 빠져 나가는
김발을 바라본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25 | 내리는 빗물 | 썬샤인77 | 2018.02.10 | 83 | 
| 124 | 저기 봄을 물고 온 비 | 썬샤인77 | 2018.02.10 | 118 | 
| 123 | 누구에게 한낮에 쓰는 편지 | 썬샤인77 | 2018.02.02 | 85 | 
| 122 | 저런 어느 껄떡새 | 썬샤인77 | 2018.02.01 | 108 | 
| 121 | 저기 저 좀 보세요 | 썬샤인77 | 2018.02.01 | 73 | 
| 120 | 봄의 노래를 들으며 | 썬샤인77 | 2018.02.01 | 66 | 
| 119 | 창밖에 봄이 올 때면 | 썬샤인77 | 2018.02.01 | 88 | 
| 118 | 새내기 봄 | 썬샤인77 | 2018.01.31 | 62 | 
| 117 | 나무에게 | 썬샤인77 | 2018.01.31 | 84 | 
| 116 | 저 망나니는 흉기를 도구로 쓴다 | 썬샤인77 | 2018.01.31 | 59 | 
| 115 | 방 | 개구리 | 2018.01.31 | 65 | 
| 114 | 흰머리 | 개구리 | 2018.01.31 | 147 | 
| » | 떡국 | 개구리 | 2018.01.31 | 57 | 
| 112 | 그렇게 바람으로 스쳐 갈 언어의 미 | 썬샤인77 | 2018.01.30 | 77 | 
| 111 | 외로운 봄비 | 썬샤인77 | 2018.01.30 | 65 | 
| 110 | 창을 바라보며 | 썬샤인77 | 2018.01.30 | 105 | 
| 109 | 개울의 어름치 | 썬샤인77 | 2018.01.29 | 69 | 
| 108 | 황사바람 부는날 | 썬샤인77 | 2018.01.29 | 111 | 
| 107 | 그렇게 달밤에 익는 것 | 썬샤인77 | 2018.01.29 | 62 | 
| 106 | 이젠 봄이 오는가 하여 | 썬샤인77 | 2018.01.29 | 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