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31 14:03

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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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발이 무럭무럭 자라

한 세상을

풍미하다 돌아 온 밥상 앞에

 

기대고 싶은 어머니의 미소는

보이지 않고

덩실덩실 조카들 눈망울이 푸른 빛을 띄우며 자리 가득 매웠네

 

하루하루 엮어 온 날들이

벼랑을 타고 내리는

산양처럼 분주하기만 했는데

 

따끈따근하게 피어나는

김발속에

이제는 덕담의 언저리에 놓여

 

한 나이를 보테는 아이들에게

한 잔의 희망을 잔질하며

뿌듯한 마음으로

 

노을빛 감도는 숟가락 적시며

문밖으로 빠져 나가는

김발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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