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31 14:03

떡국

조회 수 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김발이 무럭무럭 자라

한 세상을

풍미하다 돌아 온 밥상 앞에

 

기대고 싶은 어머니의 미소는

보이지 않고

덩실덩실 조카들 눈망울이 푸른 빛을 띄우며 자리 가득 매웠네

 

하루하루 엮어 온 날들이

벼랑을 타고 내리는

산양처럼 분주하기만 했는데

 

따끈따근하게 피어나는

김발속에

이제는 덕담의 언저리에 놓여

 

한 나이를 보테는 아이들에게

한 잔의 희망을 잔질하며

뿌듯한 마음으로

 

노을빛 감도는 숟가락 적시며

문밖으로 빠져 나가는

김발을 바라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5 어느 이른봄의 한 낮에 썬샤인77 2018.02.12 27
764 어느 수녀의 기도 휴미니 2018.12.23 33
763 어느 날 갑자기 휴미니 2018.08.05 17
762 어느 17세기 수녀의 기도 중에서 썬샤인77 2018.04.02 14
761 어깨에 손을 얹고 휴미니 2018.07.16 13
760 어깨를 툭 치는 사람이 휴미니 2018.08.13 10
759 어길수 없는 휴미니 2018.09.17 7
758 약수터 목을 추기고 휴미니 2019.01.24 42
757 알맞게 익혀줄 효소 휴미니 2019.02.27 237
756 안개비가 내리는 숲속 휴미니 2018.08.20 7
755 안개 속에서 휴미니 2018.07.26 9
754 안개 썬샤인77 2018.03.07 27
753 악마처럼 다가서는 널 휴미니 2018.08.19 10
752 아홉가지 기도 휴미니 2018.06.08 8
751 아픔일까 휴미니 2018.09.04 8
750 아파할 마음조차 휴미니 2018.08.01 17
749 아파도좋아 휴미니 2018.07.11 13
748 아카시아가 필 무렵 휴미니 2018.08.24 14
747 아침을 만난 영혼 휴미니 2019.02.22 35
746 아침 풍경 휴미니 2019.01.29 29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