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9 00:39

운명의 만남이라면

조회 수 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oMpbf89.jpg

 

가지 말라고

 

한마디 ˝안녕˝이란

당신의 작별인사에

부풀었던 가슴이 내려앉지만

 

바람으로 오셨으니

바람처럼 떠나는 일은

당연한 일이기에

가지 말라고 붙잡지 못했습니다.

 

잠시 스쳐 가는 인연이 아닌

하늘만이 허락한

운명의 만남이라면

 

애원하며 붙잡고 싶지만

붙잡는다고 아니 갈 당신이라면

내게 슬픈 이별은 고하지 않았겠지요.

 

밤새도록 소리 없이

내리는 이슬처럼

내 가슴에 설렘을 안겨 주시고

 

지붕위로 지나가는 바람처럼

흔적 없이 떠나시는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봐야 했습니다.

 

길섶에서 불어오는

풀잎바람처럼 왔다가

희뿌연 연기처럼 떠나는 당신을

가지 말라고 말 한마디 못했습니다.

 

짙은 어둠을 안고

밤마다 내려오는 별처럼

당신을 그리워했던 날들

 

연약한 가슴을

사랑이라 여기며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5 저문 봄날에 휴미니 2018.09.10 11
904 벌써 잊으셨나요 휴미니 2018.09.11 11
903 푸른 달빛 아래 휴미니 2018.09.13 11
902 내 가슴에 휴미니 2018.09.14 11
901 한두해 살다 휴미니 2018.09.14 11
900 사랑법 휴미니 2018.10.07 11
899 발아하는 연록빛 휴미니 2018.10.16 11
898 보고 품과 그리움 휴미니 2018.10.18 11
897 하지만 모를 일이다 휴미니 2018.10.22 11
896 험난함이 내 삶의 휴미니 2018.10.26 11
895 몸이 움직인다 휴미니 2018.10.29 11
894 그리고 내가 죽지 못하는 이유 휴미니 2018.06.13 12
893 색다른 여행자를 위한 서시 휴미니 2018.06.13 12
892 내 추억의 책갈피를 넘기며 휴미니 2018.05.30 12
891 뒷자리 썬샤인77 2018.03.24 12
890 뒷자리 썬샤인77 2018.03.26 12
889 외로운 눈 썬샤인77 2018.03.28 12
888 내가 원하는 것 썬샤인77 2018.04.02 12
887 내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동화 썬샤인77 2018.04.04 12
886 자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썬샤인77 2018.04.05 12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