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0 05:08

내가 지칠 때까지

조회 수 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8VWgmn.jpg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너무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내가 지칠 때까지

끊임없이 추억하다

숨을 거두기 전까지는

 

마지막이란 말을

절대로 입에

담고 싶지 않았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르다 부르다

끝내 눈물 떨구고야 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 일을 하든간에

맨 먼저 생각나는 사람,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 저리게 환히 웃던,

 

잊을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었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5 밤마다 우는 사람들을 휴미니 2018.09.04 10
564 발아하는 연록빛 휴미니 2018.10.16 11
563 발견할 수 휴미니 2018.11.10 15
562 발 아래 깔리듯 흐르는 휴미니 2018.08.20 13
561 바위가 된다면 휴미니 2018.07.17 16
560 바쁜 일상 휴미니 2018.12.23 30
559 바로 사랑입니다 휴미니 2018.08.07 11
558 바로 너였으면 휴미니 2018.09.01 9
557 바람이여 휴미니 2018.08.26 5
556 바람이고 싶다 나는 휴미니 2018.09.06 6
555 바람의 흔적을 따라 휴미니 2018.08.25 9
554 바람의 쓸쓸한 미소 휴미니 2018.08.21 8
553 바람에 흔들리며 피는 꽃 썬샤인77 2018.03.24 14
552 바람속으로 휴미니 2018.06.18 12
551 바람 불면 휴미니 2018.10.12 18
550 바라만 보고 싶습니다 휴미니 2018.12.25 25
549 바다의 노래 휴미니 2018.10.16 16
548 바다를 다 누리듯이 휴미니 2018.10.29 15
547 바다로 나가는 이유 썬샤인77 2018.03.31 11
546 바다는 참으로 많은 소리 휴미니 2018.09.05 9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