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0 05:08

내가 지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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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너무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내가 지칠 때까지

끊임없이 추억하다

숨을 거두기 전까지는

 

마지막이란 말을

절대로 입에

담고 싶지 않았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르다 부르다

끝내 눈물 떨구고야 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 일을 하든간에

맨 먼저 생각나는 사람,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 저리게 환히 웃던,

 

잊을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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