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5 02:14

물에 젖은 돌에서

조회 수 8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dZqMCMN.jpg

 

방랑은 얼마나 아픈 휴식인가

 

물에 젖은 돌에서는

모래가 부풀어 빛나고

 

저 혼자 걸어갈 수 없는

의자들만 비에 젖는다

 

기억의 끝을 이파리가

흔들어 놓은 듯

 

가방을 오른손으로 바꾸어 들고

느릿한 걸음으로 돌아 온다

 

저 오랜 투병의 가슴

집으로 돌아 온다

 

지친 넋을 떼어 바다에 보탠 뒤

곤한 안경을 깨워

멀고 먼 길을 다시 돌아 온다

 

여행자처럼 돌아 온다

저 여린 가슴

 

세상의 고단함과

외로움의 휘황한

 

고적을 깨달은 뒤

시간의 기둥 뒤를 돌아

조용히 돌아 온다

 

어떤 결심으로 꼼지락거리는

그를 바라다 본다

 

숫기적은 청년처럼

후박나무 아래에서

 

돌멩이를 차다가

비가 내리는 공원에서

 

물방울이 간지럽히는 흙을

바라다 보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5 눈물의 의미 휴미니 2018.08.12 715
504 묵시적인 창의 중심 휴미니 2018.08.12 792
503 내안에 비록 안 좋은 휴미니 2018.08.12 725
502 말에 실린 휴미니 2018.08.12 707
501 봄날 오후 휴미니 2018.08.13 777
500 어깨를 툭 치는 사람이 휴미니 2018.08.13 804
499 지금이라도 잡을 수만 있다면 휴미니 2018.08.13 723
498 어차피 실수란 휴미니 2018.08.13 867
497 원망하지 않는 휴미니 2018.08.13 849
496 사랑해야 할 것이다 휴미니 2018.08.13 876
495 하늘과 휴미니 2018.08.13 849
494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휴미니 2018.08.14 824
493 사랑은 때론 나도 모르게 휴미니 2018.08.14 815
492 단맛이 난다 휴미니 2018.08.14 799
491 우리 모르는 새 휴미니 2018.08.14 887
» 물에 젖은 돌에서 휴미니 2018.08.15 825
489 .그대가 손을 흔들며 휴미니 2018.08.15 862
488 마지막 그날까지 휴미니 2018.08.15 887
487 산다는 것은 휴미니 2018.08.15 880
486 고르며 옥토를 만들고 휴미니 2018.08.15 734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