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6 14:08

내 안에 숨 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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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기다림에게

 

먼 거리에서 머뭇거리는

사유의 등불은 아직 자신이 없다고,

마냥 기다려 달라고 목청만 높이고 있다.

 

그대,

오래도록 기다리고 있었음도 알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내 안에 숨 쉬는 혼돈의 계절은

아직도 어둡게 얼어붙어

그대를 비출 등심에

불꽃도 되지 못하고 마냥 흔들리기만 한다.

 

오늘도

기름기 없는 심지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내 무능한 밤은 불안으로 깊어가고

그대는 점점 어둠에 쌓여가고

 

내 늑장의 세월로

삼백 예순 다섯 날 두 손 모으고

발만 동동 구르던 그대는

어느덧 주름만 깊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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