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9 17:17

맹렬하게 울어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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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지우기

 

순간

뜨거운 열기가

주춤 뒷걸음질치며

 

맹렬하게 울어대는

매미를 흔들어댄다

 

때에 맞춰 내리는 비는

남아있는 여름의

흔적을 지우려 함인가

 

미처 서운해

할 틈도 없이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에

여념이 없다

 

어느새 무심한 비는

가을을 데려오는

 

전령사로 만

남아 있을 뿐이다

 

떠날 때가 되었다고

자리를 내어주고

가야할 때가 되었다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매미의 노래 소리는

 

어느새 슬픈

울음소리가 되어 가슴을 파고든다

 

어지럽게 빙글거리던 해 무리

점점이 흩어지듯 떠있던 옅은 구름

 

숨막히게 끓어오르는 지열

치열했던 여름의 전사들은

 

신선한 가을의 향기에 밀려

서서히 자신들의

흔적을 지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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