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9 17:17

맹렬하게 울어대는

조회 수 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lFLTOcS.jpg

 

흔적 지우기

 

순간

뜨거운 열기가

주춤 뒷걸음질치며

 

맹렬하게 울어대는

매미를 흔들어댄다

 

때에 맞춰 내리는 비는

남아있는 여름의

흔적을 지우려 함인가

 

미처 서운해

할 틈도 없이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에

여념이 없다

 

어느새 무심한 비는

가을을 데려오는

 

전령사로 만

남아 있을 뿐이다

 

떠날 때가 되었다고

자리를 내어주고

가야할 때가 되었다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매미의 노래 소리는

 

어느새 슬픈

울음소리가 되어 가슴을 파고든다

 

어지럽게 빙글거리던 해 무리

점점이 흩어지듯 떠있던 옅은 구름

 

숨막히게 끓어오르는 지열

치열했던 여름의 전사들은

 

신선한 가을의 향기에 밀려

서서히 자신들의

흔적을 지워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