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흐르는 물에도 뿌리 내립니다
세상의 시인들이
´사랑´이라는 낱말 하나로
수많은 시를 쓰듯이
살아가는 동안
행여 힘겨운 날이 오거든
´사랑´이라는 낱말 하나로
길을 찾아 가십시오
시인들의 시처럼
길이 환하게 열릴 것입니다
사랑은 마음 속에
저울 하나를 들여 놓는 것
두 마음이 그 저울의
수평을 이루는 것입니다
한쪽으로 눈금이 기울어질 때
기울어지는 눈금만큼
마음을 주고받으며
저울의 수평을 지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꽃처럼 고운 날도 있지만
두 사람의 눈빛으로
밝혀야 될 그늘도 참 많습니다
사랑한다면
햇빛이든 눈보라든 비바람이든
폭죽처럼 눈부시겠고
별이 보이지 않는 날,
스스로 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 공중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아득해질 때
당신이 먼저
그 빗방울이 스며들 수 있는
마른 땅이 된다면
사랑은 흐르는 물에도
뿌리 내리는 나사말처럼
어디서든 길을 낼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보물섬 지도보다 더 빛나는
삶의 지도를 가질 것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당신이 있어 세상은 정말 살만 하다고
가끔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아름다운 날이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