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0 01:37

내가 사라지고

조회 수 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BIlYXdc.jpg

 

너 때문에

 

너 때문에

내가 사라지고

다른 내가 생겼다.

 

너 때문에

근심이 생기고

우울이 생기고

 

술마시는 밤들이 생기고

사막이 생기고

 

너 때문에

벌판이 생기고

허나 벌판 위에

푸른 하늘이 생겼다.

 

하루 종일 떠났던 여행

우기 속에 떠났던 여행

 

너 때문에

인생이라는 덧없는 길 위에서

너 때문에

해방이 생기고

 

더 큰 감옥이 생기고

더 큰 병이 생기고

 

너 때문에

더 큰 황홀이 생겼지만

더 큰 절망이 생기고

두려움이 생기고

망설임이 생겼다.

 

너 때문에

너 때문에

오늘도

너 때문에

 

너 때문에

이슬이 생기고

태양이 생기고

전율이 생겼다.

 

너 때문에

바람이 생기고

탄식이 생기고

 

밤이 생기고

수많은 계단이 생기고

낮이 생기고

고통이 생겼다.

 

너 때문에

어둠이 생기고

벼락이 생기고

어둠속에 벼락이 치고

난 다시 태어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5 봄날 오후 휴미니 2018.08.13 12
644 말에 실린 휴미니 2018.08.12 12
643 내안에 비록 안 좋은 휴미니 2018.08.12 12
642 묵시적인 창의 중심 휴미니 2018.08.12 12
641 눈물의 의미 휴미니 2018.08.12 7
640 슬픈날의 편지 휴미니 2018.08.12 14
639 이별의 문턱에는 휴미니 2018.08.12 15
638 까닭을 모르는 휴미니 2018.08.12 13
637 밤새 목련 지는 휴미니 2018.08.11 13
636 꿈에 대하여 휴미니 2018.08.11 15
635 사랑은 나무와 같다 휴미니 2018.08.11 12
634 인연 휴미니 2018.08.11 15
633 마음 닿는 곳이 휴미니 2018.08.11 11
632 내가 가식과 위선이 휴미니 2018.08.10 13
631 이미 날아가버린 휴미니 2018.08.10 12
630 내가 지칠 때까지 휴미니 2018.08.10 16
» 내가 사라지고 휴미니 2018.08.10 9
628 초저녁 쏟아 붓는 휴미니 2018.08.09 14
627 내가 할 수 없는 한가지 휴미니 2018.08.09 15
626 어느날에 만날 수있으리 휴미니 2018.08.09 14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58 Next
/ 58